Jev: 글 대신 결정을 내는 모델
지금까지는 ‘LLM에게 무엇을 읽힐까’를 다뤘다. 그런데 프로그램 안에서 AI를 쓰다 보면 정작 필요한 건 긴 문장이 아니라 “결제팀으로 보낼까, 기술팀으로 보낼까?” 같은 결정 하나인 경우가 많다. Jev는 이런 결정을 위해 만든 모델이다.
- 생성 모델(LLM)과 판별 모델(Jev)의 출력 차이를 말할 수 있다.
- Jev의 세 가지 질문 유형(noul, choice, score)을 구분할 수 있다.
- 확률 보정과 임계값이 자동화 비율·실수에 주는 영향을 설명할 수 있다.
Jev는 무엇인가
Jev는 샌프란시스코의 스타트업 TypeSafe AI가 2026년 9월 제한 공개(early access)한 모델이다. 회사는 이를 빠르고 직관적인 판단을 뜻하는 ‘System 1’에서 이름을 딴 System One 모델의 첫 제품이라 부른다. 공개된 사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.
| 종류 | 판별(discriminative) 모델 — 분류·점수 매기기를 하며, 자연어 글을 생성하지 않는다 |
| 입력 | 상황 state(문자열, JSON, 문자열 목록) + 하나 이상의 질문(questions) |
| 질문 유형 | noul(예/아니오), choice(순서 없는 선택지 중 하나), score(순서 있는 등급) |
| 출력 | 질문마다 선택지별 확률 분포. 사람보다 프로그램이 읽도록 만든 출력 |
| 속도·비용 (회사 발표) | 응답 70–500 ms, 자체 시험에서 최상위 LLM보다 40–200배 빠르고 40–400배 싸다고 주장 |
| 공개되지 않은 것 | 모델 구조, 가중치, 기술 논문. 트랜스포머 기반이며 합성 데이터로만 학습했다고만 밝힘 |
속도·비용 수치는 TypeSafe가 직접 만든 업무 흐름으로 잰 값이고, 회사도 실제 업무와 다를 수 있다고 밝혔다. 구조가 공개되지 않아 외부에서 검증하기도 어렵다. 이 장은 Jev라는 제품보다 ‘글 대신 확률로 결정을 받는’ 방식을 이해하는 데 초점을 둔다.
생성 vs 판별: 답안지의 모양이 다르다
LLM에게 “이 문의는 어느 팀 담당이야?”라고 물으면 “결제 관련 문의로 보입니다. 다만 앱 오류일 수도 있으니…” 같은 서술형 답이 온다. 사람에게는 친절하지만, 프로그램은 이 글에서 팀 이름을 다시 뽑아야 하고, 가끔 형식이 어긋난다. Jev는 처음부터 OMR 카드에 표시하듯 “결제 0.96, 기술 0.03, 영업 0.01”을 돌려준다. 프로그램은 숫자만 비교하면 된다.
같은 문의, 두 가지 출력
Jev가 결정을 내리는 흐름
문의를 바꿔 가며 마지막 단계에서 길이 어떻게 갈라지는지 보자. 기준(임계값)은 0.8이다.
세 가지 질문 유형
같은 상황(고객 후기 한 건)에 세 종류의 질문을 던질 수 있다. 질문 하나는 결정 하나만 묻는 것이 원칙이다. 한 요청 안의 여러 질문은 동시에(병렬로) 답하므로 서로의 답을 참고할 수 없다.
noul · choice · score
확률을 결정으로: 임계값 실험
확률을 받았으면 프로그램이 규칙을 정해야 한다. 가장 흔한 규칙: 가장 큰 확률이 기준(임계값) 이상이면 자동 처리, 아니면 사람에게. 기준을 어디에 둘지가 핵심 결정이다. 아래는 문의 20건(합성 데이터)이다.
자동 배정 기준을 움직여 보자
보정(calibration): 확률을 믿을 수 있나
임계값 규칙이 통하려면 모델이 말하는 확률이 정직해야 한다. “90% 확신”이라고 한 답들을 모아 보면 실제로 열에 아홉은 맞아야 한다. 이것을 보정이 잘 됐다고 한다. TypeSafe는 보정된 결정을 위한 강화학습(RLCD)으로 Jev를 학습했다고 밝혔지만,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.
말한 확신 vs 실제 정답률
일반 LLM으로 흉내 내기
보통의 LLM으로도 비슷한 일을 할 수 있다. 선택지에 [1], [2], [3] 번호를 붙여 보여주고, 답 칸을 “최선의 답: [”까지 미리 채워 둔 다음, 모델이 다음 토큰으로 ‘1’, ‘2’, ‘3’을 고를 확률을 읽는 것이다. 글을 생성하지 않고 확률만 읽으므로 Jev 방식과 닮았다. 이렇게 일반 LLM에서 보정된 결정 확률을 뽑는 방법을 연구한 논문(“LLM-as-Jev”)도 나왔다.
번호 토큰의 점수 → 소프트맥스 → 확률
RAG·CAG·KAG와 함께 쓰기
Jev는 자료를 찾아 주지 않는다. 판단할 재료(state)는 부르는 쪽이 준비해야 한다. 그래서 앞의 세 방식과 경쟁하기보다 함께 쓰인다.
재료는 RAG로, 판단은 Jev로
환불 규정을 RAG로 찾아 문의와 함께 state에 넣고 “환불 대상인가?”(noul)를 묻는다.
Jev로 길 안내
먼저 Jev가 질문 종류를 고르고(choice: 규정 질문 / 관계 질문 / 잡담), 규정 질문은 CAG, 관계 질문은 KAG로 보낸다.
Jev로 답 검사
LLM이 쓴 답과 근거를 state로 주고 “답이 근거에 맞는가?”(noul)를 물어, 확신이 낮으면 사람에게 보낸다.
핵심 정리
- Jev는 TypeSafe AI의 판별(결정) 모델이다. 글을 생성하지 않고, 정해 준 선택지마다 확률을 돌려준다.
- 질문 유형: noul(예/아니오), choice(하나 고르기), score(순서 있는 등급). 질문 하나에 결정 하나.
- 프로그램은 확률을 임계값과 비교해 자동 처리/사람 검토를 나눈다. 기준을 올리면 실수 ↓, 사람 일 ↑.
- 임계값이 의미 있으려면 확률이 보정되어 있어야 한다(90%라 하면 90% 맞음).
- Jev는 자료를 찾지 않으므로 RAG·CAG·KAG가 모은 재료 위에서 ‘결정’ 단계를 맡는다.